“일신상의 이유”…”연합회 내 의사소통 단절”이 실제 원인 추정
김기환호, 최대 행사 동남부체전 앞두고 갖가지 불협화음 노출
창립 45주년을 맞은 동남부 한인 대표단체인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김기환)가 현 이사장의 전격 사퇴로 불협화음을 노출시켜 우려를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주 한인단체 가운데 예외적으로 모범적인 활동을 이어온 연합회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연합회 안순해 이사장은 지난 7일 임원진 단체 카톡방에 사퇴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김기환 회장에게도 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통보했다.
안 이사장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임 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하자 “현 31대 집행부 출범 당시 이사장 제의를 받고 여러차례 고사했지만 김기환 회장과 여러 원로들의 설득으로 결국 이를 수락했다”면서 “연합회의 관례와 달리 차기 회장에도 출마할 의사가 없었기 때문에 순수하게 연합회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선의였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실제 이사장으로 활동하다 보니 여러 결정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고, 의사 소통에서도 벽을 느껴 연합회를 위해서라도 빨리 사퇴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연합회 측은 “사퇴 의사를 전해 들었지만 현재 안 이사장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안 이사장이 출장에서도 돌아오는 대로 김기환 회장이 직접 만나 복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순해 이사장은 “다시 이사장직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뒤 “직책은 맡지 않겠지만 연합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원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이사장의 사임과는 별로도 오는 6월 치러지는 제43회 동남부한인체육대회도 준비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식물 상태가 된 애틀랜타한인회를 대신해 지난해 애틀랜타 선수단을 조직했던 조지아대한체육회(회장 권오석)가 올해 체전 불참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
체육회 측은 “체육회는 배제하고 종목별 관계자만 접촉해 지난 8일 체전 출범식을 개최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간단한 의사소통마저 하지 않는 이유를 알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 측은 일단 “모든 것이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김기환 회장이 1.5세 출신이고 그동안 동남부 한인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아 기존 한인인사들에게 오해를 부른 것 같다”면서 “오해를 풀기 위해 접촉을 늘려 나가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