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파산 임박…다음은 루시드”

전기차 버블 붕괴 신호…루시드 주가 2달러 대

미국의 수소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Nikola)가 곧 파산 보호를 신청할 예정인 가운데 다른 전기차 업체에도 붕괴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업계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니콜라가 매각 또는 구조조정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며 로펌 필스버리를 고용해 파산 보호 절차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니콜라는 지난 2020년 1대의 트럭도 판매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장에 성공했으며, 전기차 붐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한때 3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 Ford)를 추월하기도 했다.

하지만 설립자인 트레버 밀턴이 수소 트럭 성능을 부풀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4년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신뢰가 급격히 무너졌다.

월가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Hindenburg Research)’가 니콜라를 사기 혐의로 공격(공매도)한 뒤부터 주가는 대폭락을 거듭, 최근 1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니콜라는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10대 1 주식 병합(리버스 스플릿)까지 단행했으나, 주가는 연일 1달러 밑을 맴돌고 있다. 이달 9일 시간외거래에서 또 23% 하락해 50센트대로 떨어졌고, 사실상 파산 임박 루머에 휩싸인 상황이다.

니콜라의 파산 신청이 현실화될 경우,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버블 붕괴’ 현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리비안(Rivian)은 주가가 12달러대, 루시드(Lucid)는 2달러대에 머무르며 경영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고가 전기 세단을 표방하는 루시드는 재정 상황이 심각하다는 말이 업계에 돌며 “니콜라 다음은 루시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중이다.

니콜라의 최종 파산 절차 착수 여부와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전기차 시장에 불어닥친 투자 열풍이 한풀 꺾인 또 다른 사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루시드의 전기차 ‘에어’/Lucid Mo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