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공립학교, 올해 음력설부터 휴교

미국 내 ‘루나 뉴이어’ 공휴일 확대 추세

뉴욕주 공립학교가 올해(2025년)부터 음력설(Lunar New Year)에 휴교에 들어간다.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주지사가 지난 2023년 서명한 관련 법안에 따라 29일 음력설 당일에 뉴욕주의 모든 공립교가 문을 닫게 된 것이다.

뉴욕주의 음력설 휴교법은 론 김(Ron Kim) 주하원의원(민주) 등 아시아계 정치인들의 주도로 성사됐다. 론 김 의원은 “음력설이 주 전체의 공립학교 휴일로 지정됨으로써,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국 사회의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는 이미 2015년부터 음력설을 공립학교 휴일로 지정해왔으나, 뉴욕주 전체로 확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계 혐오범죄가 급증하면서,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음력설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미국 내에서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움직임은 뉴욕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22년 주의회가 음력설을 법정 무급 공휴일’로 지정했다. 또한 워싱턴주는 지난해 유사한 법안을 통과시켰고 버지니아주의 경우 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일부 학군이 자율적으로 음력설을 휴일로 운영하고 있다.

콜로라도주도 2023년부터 2월 첫째 주 금요일을 주 공식 음력설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처럼 각 주마다 시행 방식이 다르지만 아시아계 주민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별로 음력설을 기념하는 법·제도가 확산되는 추세다.

그레이스 멩(Grace Meng) 하원의원(대만계)은 2022년 음력설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연방의회에서 법정 공휴일로 정하기 위해선 광범위한 절차가 필요해 현실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공립학교 설날 공휴일 지정 법률에 서명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