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잇따라 발생하는 차량 도난 사건을 이유로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뉴욕시는 맨해튼에 있는 연방법원에 낸 소송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도난당하기 쉬운 차량을 판매함으로써 미국법상 공공 방해와 의무 태만을 저질렀다며 금액이 특정되지 않은 보상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뉴욕은 800만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다. 앞서 샌디에이고, 볼티모어, 클리블랜드, 밀워키, 시애틀 등이 이 같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뉴욕시는 이 때문에 “절도와 범죄 행각, 난폭운전, 공공 해악에 수문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그간 틱톡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는 도난 방지 장치 등이 없는 차량을 훔치는 방법을 알려주며 도둑질을 독려하는 ‘도둑질 챌린지’ 영상이 퍼졌다.
뉴욕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차량 도난 신고는 갑절로 늘었으며 올해 1∼4월에는 977건이 신고돼 지난해 같은 기간(148건)보다 급증했다.
그에 반해 BMW, 포드, 혼다, 벤츠, 닛산, 도요타 차량 도난 신고는 올해 들어 감소했다고 뉴욕시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성명에서 2021년 11월 모든 차량에 이모빌라이저를 표준화했으며 도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즉각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올해 2월 현대차와 기아는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미국 차량 830만대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차량 도난 피해자 집단 소송에서 2억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이는 미국 차량 소유주 약 900만명을 대상으로 하며 1억4천500만 달러 상당의 도난 차량 손실 처리를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