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선 딜 전 주지사, ‘밧줄로 묶은’ 새로운 사랑

브렌다 미칼리와 재혼식…딸 캐리 “엄마도 아빠 행복하길 원할 것”

전 조지아 주지사 네이선 딜(Nathan Deal)이 지난 28일 브렌다 미칼리(Brenda Micali)와 조지아주 아놀즈빌(Arnoldsville)에서 의미 깊은 결혼식을 올렸다. “화려하지 않지만, 사랑은 가득한 결혼식”이라는 초대장 문구처럼, 이들의 결혼식은 진심 어린 감동으로 채워졌다.

결혼식의 하이라이트는 ‘진짜로 매듭을 묶는(tie the knots) 순간’이었다. 서약을 마친 뒤 하객들이 원형으로 선 가운데, 두 사람은 긴 밧줄을 잡고 직접 매듭을 묶으며 새로운 인연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밧줄 끝을 잠시 놓쳐 실수하자 딜은 재치 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고, 참석자들 사이엔 웃음이 퍼졌다.

네이선 딜의 첫 번째 부인이자 조지아 전역에서 문해력 향상 활동으로 존경받았던 새드라 딜(Sandra Deal)은 지난 2022년 세상을 떠났다. 그녀를 기리기 위해 딜은 어린이 책을 집필하기도 했으며, 그녀의 기억은 여전히 그의 삶 속에 남아 있다.

브렌다 미칼리와의 인연은 뜻밖의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딜은 책에 친구이자 미칼리의 오랜 파트너였던 토미가 자주 쓰던 문구를 넣고 싶어 그녀에게 연락을 했고, 그 대화가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인연의 불씨가 되었다. 토미와 샌드라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떠난 점 또한 이들의 만남에 깊은 울림을 더했다.

딸 캐리 딜(Carrie Deal)은 “이 관계를 시작하기까지는 아버지의 용기와 브렌다의 배려, 인내가 필요했다”며 “엄마라면 아빠와 우리가 행복하길, 외로움 속에 머물지 않길 바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 전 주지사의 오랜 참모 브라이언 로빈슨은 AJC에 “두 사람이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동반자를 찾았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랑에 빠지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딸의 말처럼, 이번 결혼은 인생 후반부에 찾아온 따뜻한 사랑의 증표였다. “그녀는 정말 멋진 분이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행복하다”고 캐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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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딜 전 주지사의 결혼식 모습/Court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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