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 인상파 작가들 작품 178점 전국 34개 기관에 대여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이 내년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인상파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지방 박물관 약 30곳에 대여한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르세 미술관은 내년 봄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이러한 ‘국가적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르아브르, 투르쿠앵, 니스, 보르도 등 13개 지역의 34개 협력 기관에 총 178점의 소장품을 대여할 예정이다.
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20세기 초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미술사조다. 전통적인 회화 주제와 기법에서 벗어나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색채의 변화 속에서 자연이나 눈에 보이는 것들을 그대로 담아내려 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당시 프랑스 화가의 등용문이던 정부 주최의 전람회인 ‘살롱’에서 보수적 사조의 주류에 배척되면서 1874년 4월 자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자신들을 ‘인상파’라 불렀다.
프랑스 정부는 오르세 미술관이 존재하기 전인 1974년 인상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방 각지에 소장돼 있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그랑 팔레에 모아 대규모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오르세 미술관의 150주년 프로그램은 그에 대한 ‘보답’ 차원이다.
오르세 미술관은 파리 미술관 중에서도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걸작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에두아르 마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클로드 모네, 베르트 모리조, 에드가 드가, 카미유 피사로, 알프레드 시슬레, 반 고흐, 폴 고갱, 폴 세잔 등의 대표작들이 대거 전시돼 있다.
이들 가운데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브장송, 클로드 모네의 ‘까치’는 클레르몽페랑,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아를에 전시된다.
투르쿠앵의 ‘뮈바 외젠 르루아’ 미술관의 멜라니 레라 관장은 일간 르몽드에 “이번 작품들은 파리나 오르세 미술관에 오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수도에서 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중요한 문화 민주주의 활동”이라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