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구도 대비 본격화…극적 단일화 가능성도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 수순에 접어들었다. 사전투표(29~30일)를 이틀 앞둔 27일,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3자 구도’를 전제로 한 전략 전환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단일화 가능성에 기대기보다 김 후보 중심의 전략적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김문수 후보는 중도 확장, 이준석 후보는 진보 지지를 얻어 이재명 총통 체제를 막자”고 밝히며, 3자 구도 승리를 주장했다.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도 “투표를 통한 단일화가 가능하다”며 ‘사표 방지’ 프레임을 꺼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상계엄 책임 세력과는 단일화 없다”며 완전 차단에 나섰다.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고 선언한 그는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다”고 직격했다. 같은 날 SNS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한 단일화 요구를 “수준 낮은 협잡”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극적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안철수-윤석열 단일화처럼, 사전투표 직전 ‘극적인 합의’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단일화는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 김문수·이준석·이재명 후보 각각의 공간을 동시에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
야권 내 대립이 표면화된 가운데, 사실상 3자 구도 선거전이 본격화되며 본투표 전까지의 판세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