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이어 집콕족…라면 수출 급증

올해 1∼8월 수출액,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미국 수출 5000만불 넘어…한국 ‘문화아이콘’ 부상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며 주목을 받은 한국 라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유통기한이 긴 음식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수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1∼8월 라면 수출액은 4억540만달러(약 4천75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했다.

라면 수출은 2014년 2억850만달러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는 4억6700만달러를 기록하면 5년간 2.2배로 뛰었다.

aT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매운맛 라면과 비건 라면(채식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꾸준히 수출이 늘었다”며 “올해 초 영화 기생충 효과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등 한국 라면이 문화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저렴한 가격과 높은 보존성을 갖춘 라면이 다시 한번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지난 1∼8월 1억5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천300만달러 대비 4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의 수출은 3400만달러에서 5320만달러, 일본으로의 수출은 2180만달러에서 3240만달러로 각각 56.5%, 48.6% 늘었다.

한류에 힘입어 태국(52.4%)이나 대만(32.6%) 등 동남아시아, 중화권으로의 수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7월 13일 뉴욕타임스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순위에 한국 라면이 4개 포함됐고 이중 농심의 ‘신라면 블랙’이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aT는 “라면은 코로나 시대 필수성과 상품성을 고루 갖춘 제품”이라며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