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여성의원 2인방 ‘욕설 전쟁’

조지아주 그린 의원, 콜로라도 보버트 의원에 “b~”

“내가 제출한 바이든 대통령 탄핵안 베꼈다” 분노

‘하이힐 트럼프’로 잘 알려진 조지아주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공화)이 노선을 함께 하는 극우 동료 여성의원에게 의사당에서 욕설을 퍼부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비스트는 21일 그린 의원이 하원 원내에서 콜로라도주 연방 하원의원인 로렌 보버트에게 “biOOO”라는 욕설을 여러 차례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그린 의원의 오피스는 지역 언론 AJC의 확인 요청에 “해당 욕설을 사용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린과 보버트는 극우 정치권의 스타로 의회에 입성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 ‘동맹’사이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보버트 의원이 하원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을 제출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이 언론의 분석이다.

그린 의원은 지난달 먼저 바이든 탄핵안을 제출했는데 보버트 의원은 이 탄핵안의 일부 조항을 변경해 비슷한 결의안을 별도로 제출한 것이다. 두 결의안 모두 “바이든이 이민법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남부 국경을 지키지 못해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고 탄핵 사유를 밝히고 있다.

그린 의원은 이날 보버트 의원에게 “너한테 선거자금을 기부했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변호해주기도 했는데 너는 그저 작은 ‘b~’일 뿐”이라면서 “내 결의안에 공동 서명을 요청했는데 그것은 거부하고 내 것을 베껴 별도의 결의안을 제출했다”며 비난했다.

그린 의원은 AJC의 논평 요청에 “보버트 의원에게 좌절해서 순간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면서 “우리가 다시 동맹이 돼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보버트(왼쪽)와 그린 의원/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