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훈장 전시회 참석…한국전 참전 영웅의 용기 되새겨
한국전 발발 75주년을 맞아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한인회(회장 한태동)는 지난 25일 그린빌 다운타운 공항에 위치한 ‘캐롤라이나 군사 역사 박물관’에서 열린 ‘명예훈장(Medal of Honor)’ 특별 전시회에 참석해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뜻깊은 시간을 함께 했다.
이번 전시는 ‘명예훈장 기념일’을 기념해 개최됐으며,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반 대중에 공개됐다. 특히 이날 오후 1시에는 한국전쟁 당시 수여된 실제 명예훈장이 공개되면서 참전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과 용기를 기리는 의미 있는 순간이 연출됐다.
공개된 명예훈장은 윌리엄 헨리 톰슨(William Henry Thompson) 병사의 것으로, 그는 한국전쟁 중 미군 최고 영예인 이 훈장을 수여받은 단 4명의 흑인 병사 중 1명이다. 전시된 훈장은 특별 대여를 통해 일반 대중이 직접 볼 수 있도록 마련되었으며, 참전의 역사와 의미를 보다 생생하게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린빌 한국전 참전용사 협회(Foothills Chapter 301) 엘리자베스 태칼트 회장을 비롯해 참전 용사 및 가족들, 그린빌 한국문화원장, 그리고 그린빌 한인회 임원진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시를 기획한 톰 이안나리노(Thom Iannarino) 예비역 대령은 “지금까지 명예훈장을 수여받은 육군 군인은 단 2404명이며, 이 중 106명이 한국전 참전용사”라며, 한국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박물관이 이 귀중한 훈장을 지역 사회와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 함께한 그린빌 다운타운 공항 홍보이사 로버트 후버(Robert Hoover)는 “제 어머니가 한국인이”이라고 소개하며 “앞으로 지역 한인 사회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원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태칼트 회장은 “그린빌 한인회 임원들이 함께 자리해 준 것에 대해 협회 전 회원이 깊이 감사한다”며, 앞으로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을 함께 찾아나서는 일에 한인회와 손잡고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연방 의회는 1991년부터 매년 3월 25일을 ‘명예훈장 기념일’로 제정, 1863년 첫 훈장이 수여된 날을 기리고 있다. 명예훈장은 단지 군 복무를 수행한 것이 아니라, 임무 이상의 개인적 용기와 희생정신을 발휘한 군인에게만 수여되는 미국 군인의 최고 영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