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K-문화 한마당’

23일 양현숙 원장 주최 애틀랜타 국악축전 뜨거운 열기 분출

태평무로 문열고 박애리·팝핀현준 콜라보 절정, 북춤 피날레

전통무(舞)와 다양한 북춤, 민요와 힙합이 어우러진 ‘2025 애틀랜타 국악축전’이 애틀랜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펼쳐졌다.

지난 23일(일) 오후 5시 조지아주 스와니의 피치트리릿지 고등학교(Peachtree Ridge High School) 극장에서 열린 이번 공연에는 약 500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해, 한국문화의 깊이와 흥을 만끽했다.

◇ 태평무로 문을 열고, 북춤으로 ‘장쾌한’ 피날레

이날 축전의 서막은 양현숙 애틀랜타 한국문화원장의 태평무로 시작됐다. 우아하고 절제된 춤사위가 극장을 가득 채우며, 전통예술의 품격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이어 버꾸춤, 퓨전 검무, 진도북춤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1부 무대를 풍성하게 꾸몄다. 1부 마지막 순서인 ‘동고(同鼓), 북의 향연’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북을 16명의 무용수가 장단에 맞춰 합동으로 두드리며 군무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탄성이터져 나왔다.

◇ 국악·힙합 콜라보… 박애리·팝핀현준 “흥과 열정의 무대”

2부 무대는 국악관현악단(지휘 이춘승 뉴욕취타대 단장)의 연주로 막이 올랐다. 전통음악 반주에 맞춰 국악인 박애리 명창과 공연예술가 팝핀현준 부부가 협연에 나서, 완성도 높은 콜라보 무대를 선사했다.

박애리 명창은 ‘꽃타령’, ‘사랑가’ 등 전통 민요를 한층 흥겹게 들려주었고, 남편인 팝핀현준은 힙합과 비보잉 요소가 결합된 파격적인 춤사위를 통해 ‘라스트 카니발’, ‘즐거운 인생’,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현대 대중음악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고맙소’(조항조)를 함께 열창하며, 무대와 객석을 하나로 잇는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앵콜로 부른 ‘아리랑’은 현장에서 한국 전통음악과 현대적 비트가 조화를 이루는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 한 자리에서 만난 ‘K-문화’의 진수

이번 애틀랜타 국악축전은 전통무·북춤 등 한국 고유의 전통 퍼포먼스부터, 국악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퓨전 공연까지 한 무대에 올려, 지역사회의 공연문화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K-전통예술이 미국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계기가 됐다.

양현숙 원장은 “코로나 이후 문화공연에 대한 갈증이 컸다. 애틀랜타 지역사회에 한국 전통음악과 현대문화를 결합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여 기쁘다”며, “앞으로도 K-문화가 더 널리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를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문화 뿌리내린 애틀랜타… “더 큰 무대 꿈꾼다”

공연을 관람한 한 지역 주민은 “생생한 북 장단과 민요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 팝핀현준의 힙합 댄스와 박애리 명창의 판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애틀랜타에서도 이렇게 높은 퀄리티의 한국 전통·퓨전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감탄했다.

애틀랜타 한국문화원 측은 “앞으로도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공연과 행사들을 꾸준히 마련할 예정”이라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K-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국악축전은 시종일관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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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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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표 애틀랜타총영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왼쪽은 사회자 박청희 조지아커뮤니티에이드 회장/애틀랜타 K 미디어 이상연 기자 news@atlantak.com
양현숙 원장의 태평무/애틀랜타 K 미디어 이상연 기자 news@atlantak.com
박애리-팝핀현준의 콜라보 무대/애틀랜타 K 미디어 이상연 기자 news@atlantak.com
공연 모습/애틀랜타 K 미디어 이상연 기자 news@atlantak.com
공연 모습/애틀랜타 K 미디어 이상연 기자 news@atlantak.com
박애리 명창의 공연 모습/애틀랜타 K 미디어 이상연 기자 news@atlantak.com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애틀랜타 K 미디어 이상연 기자 news@atlant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