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저널리즘은 대가 받을 가치 있다”

NYT, 아마존과 AI 콘텐츠 사용 계약 체결

미국 대표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아마존과 인공지능(AI) 훈련용 콘텐츠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NYT가 AI 모델 학습과 관련해 처음으로 체결한 공식 라이선스 계약이다.

29일 NYT는 아마존과의 계약을 통해 자사 기사 및 계열 콘텐츠를 아마존의 AI 모델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계약에는 단순 뉴스 기사뿐 아니라 NYT의 요리 전문 콘텐츠 플랫폼 ‘NYT 쿠킹’과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의 콘텐츠도 포함된다.

아마존은 이 콘텐츠를 자사의 AI 챗봇 ‘알렉사’에 적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사용자가 알렉사에게 질문을 하면 관련된 NYT 기사 요약과 함께 출처 및 NYT 웹사이트 링크도 함께 제공하게 된다.

계약 기간이나 금액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NYT는 이 계약을 통해 자사의 저작권을 상업적으로 보호하고, 고품질 저널리즘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NYT 최고경영자(CEO)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계약은 고품질 저널리즘은 대가를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우리의 원칙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NYT는 2023년 12월, 자사 콘텐츠가 AI 훈련에 무단 사용됐다며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장에서 NYT는 자사의 수백만 건 기사가 허가 없이 AI 모델 학습에 활용됐다며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오픈AI는 현재까지 전 세계 160개 이상의 언론 매체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와도 비슷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NYT-아마존 계약은 AI 시대 뉴스 콘텐츠의 가치를 둘러싼 저작권 논의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이며, 언론계와 기술 산업 간의 협력 및 긴장 관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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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벵기어트가 디자인한 뉴욕타임스 제호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