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이어 급등세…식품업체들 “가격 인상 부담”
계란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소고기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식품업체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소고기 가격 인상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에 따르면, 1월 소고기 및 송아지고기 가격은 5.5% 상승하며 가정 내 식품 가격 평균 상승률(1.9%)을 훨씬 웃돌았다.
코트니 슈미트 웰스파고 농식품연구소 매니저는 미국 내 소고기 생산량 감소와 지속적인 소비자 수요가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소 사육 두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며, 2025년 1월 1일 기준 미국의 소 및 송아지 두수는 전년 대비 약 1% 감소했다. 이는 미국 농업연맹(AFBF) 경제학자인 번트 넬슨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넬슨은 도축 가능한 비육우(fed steer)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하며, 이는 생산자에게는 이익이지만 구매자에게는 부담이 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송아지 가격 강세는 송아지 생산업체(cow-calf producers) 에게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만약 이 송아지들이 사육되거나 번식을 위해 판매된다면 소고기 시장에서 제외되면서 공급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사육 농가들은 번식을 늘려 공급을 확대하는 ‘소고기 사이클’이 발생하지만, 현재는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육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암소를 번식용으로 남기지 않고 도축용으로 판매하는 경우, 미국 내 소고기 공급은 더욱 위축되면서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고기 가격 상승은 유통업체와 패스트푸드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마트 CFO 존 데이비드 레이니는 “식품 물가는 전반적으로 약간의 인플레이션이 있는 상태이며, 이는 주로 계란, 베이컨 및 일부 육류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고기 가격 상승으로 인해 패스트푸드 업계는 원가 부담을 고려한 가격 정책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소고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닭고기와 돼지고기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웰스파고의 슈미트 매니저는 “소고기 가격 인상이 닭고기와 돼지고기 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소비자 수요 증가와 공급 조정이 가격 회복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