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한판 평균 4.95달러…20% 더 오른다
조류독감 확산으로 인해 미국의 계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1월 기준 미국 도시 평균 계란 가격은 한 판(12개)에 4.9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8월 2.04달러로 기록된 최저치의 두 배 이상이며, 2023년 4.82달러였던 종전 최고치를 넘어선 것이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계란 가격 급등은 지난달 전체 식료품 가격 상승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번 가격 급등은 2015년 조류독감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15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은 계란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는 높은 가격뿐만 아니라 구매 제한과 추가 요금까지 마주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알라메다의 ‘엔시널 마켓’ 소유주 조 트림블은 “공급업체에서 주문한 만큼의 계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게 선반이 항상 25% 정도만 채워져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가격 부담으로 인해 소비를 줄이고 있다. 고객 존 플로리는 “계란 가격이 너무 올라서 덜 사용하게 된다”며 “원래 퀴시(프랑스식 달걀 요리)를 만들려고 했는데 계란이 6개나 들어가서 대신 다른 요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계란 가격이 당분간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활절 시즌(3~4월)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며, 연방 농무부(USDA)는 2025년 계란 가격이 추가로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한 판 가격이 1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으며, 유기농 및 방사 사육 계란은 더욱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트림블은 “계란은 마치 우유처럼 매장에서 항상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라며 “사람들은 주말 아침이면 계란을 먹고 싶어 하지만, 이제는 구하기도 어렵고 비싸졌다”고 말했다.
이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