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는 12달러 넘겨…부활절 지나야 안정
부활절을 앞두고 미국 내 계란 가격이 또다시 상승하며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계란 한 더즌(12개)의 평균 가격은 6.23달러에 달했다.
이는 2월의 5.90달러에 이어 또다시 오른 수치로, 최근 몇 년간 반복되는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와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2025년 1월과 2월에만 3천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도살됐다. 3월에도 210만 마리의 조류가 살처분됐지만, 이들 모두는 산란계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전체 공급망이 타격을 받으며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활절(4월 20일)을 앞두고 계란 수요가 급증한 점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계란은 부활절을 전후로 가정과 제과점에서 폭넓게 사용되며, 특히 계란 꾸미기(Easter egg decorating) 문화가 보편화된 미국에서는 시즌 수요가 매우 크다.
아칸소대학교 농업경제학자 자다 톰슨에 따르면, 도매 계란 가격은 3월 중순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를 소비자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3월 평균 가격이 하락하기엔 시간이 충분치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체 평균이 6.23달러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한 다스 가격이 훨씬 더 높게 형성됐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일부 매장에서 12달러를 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당장 부활절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다소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로 도살된 닭들의 대체산란계가 본격적으로 계란을 낳기까지는 최소 6개월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계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