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8달러 돌파…AI 확산 진정·수요 감소 영향
미국 내 계란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61%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농무부(USDA)와 경제 데이터 플랫폼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1월 21일에는 12개입 흰색 대란 한 판이 평균 6.49달러였던 반면, 5월 말 현재는 2.52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초 한 판당 8달러를 넘었던 최고가에 비해서도 큰 폭의 감소다. 계란 가격은 2022년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꾸준히 오르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켜왔다.
USDA는 최근 주간 리포트에서 “계란 수요는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지난 겨울 가격 급등기부터 이어진 수요 둔화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4월 자산운용사 Clarify Capital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3명 중 1명은 계란 구매를 중단했으며, 가격이 충분히 내려가기 전까지 재구매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가격 하락의 주된 이유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세의 둔화와 해외 수입 계란 확대를 꼽는다. 2025년 들어 미국은 터키, 브라질, 한국 등에서 계란 수입을 늘렸고, 이로 인해 공급량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USDA 산하 동식물검역국(APHIS)은 “현재까지 10개 주에서 43건의 산란계 농장에서 AI 발생이 보고됐지만, 확산세는 한풀 꺾였다”고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 사태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1억6600만 마리 이상의 조류에 영향을 줬으며, 이 중 산란계는 약 1억2700만 마리에 달한다. 이는 미국 전체 산란계 평균 재고의 약 11%에 해당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2025년 하반기에도 공급 회복과 수요 회귀 여부에 따라 계란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USDA는 “2025년 계란 가격이 연말까지 최대 40% 반등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