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제로 한인 지지 약화”…해리스 조지아서 ‘빨간불’

대체로 민주당 지지하나 일부 트럼프로 이동…”바이든 경제 실망”

폴리티코 “해리스, 한국계 지지 잃으면 초박빙 조지아서 질 수도”

미국 대선 최대 경합주 중 한 곳인 조지아주에서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경제 문제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한국계 유권자들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7일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기는 하지만 이전보다 줄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 이슈에 집중하지 않을 경우 한국계의 민심 이탈로 조지아주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1만2000표 정도의 격차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조지아주의 경우 1890년대 후반부터 한국계의 유입이 본격화됐으며 2010년부터 2020년 사이에는 조지아주의 한국계 미국인 인구가 두 배가 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조지아주 내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애틀랜타 인근 귀넷 카운티의 경우 한국계 유입과 맞물려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최근 두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았다.

백악관 추석 축하 행사서 펼쳐진 부채춤 공연
백악관 추석 축하 행사서 펼쳐진 부채춤 공연 

그러나 현재는 인플레이션 문제 등 경제 문제로 인해 민주당에 대한 한국계 유권자의 지지가 약화한 상태다.

귀넷 카운티 둘루스의 한인타운에서 한국씩 BBQ 식당을 운영하는 이성용씨는 이 매체에 “일부의 경우 거의 80%나 오르는 등 식재료값이 폭증했다”면서 “두 (트럼프 및 바이든) 정부 아래에서 연간 식당 운영 비용이 너무 달라졌다. 바이든 정부 때 경제에 대해 실망했다”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둘루스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신경옥씨는 “지금 경기가 좋지 않다”면서 아직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다소 기울어진 상태이며 경제와 이민 등 2개 이슈를 집중적으로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미용실은 머리를 하려는 여성 손님들로 가득 차야 하는 평일 오후 시간대에도 텅 비어있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국계 미국 유권자의 이런 표심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권자 단체인 ‘APIA 보트(vote)’의 7월 조사를 보면 한국계 유권자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2020년 51%에 올해 38%로 낮아졌다.

‘APIA 보트’가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공동으로 실시해 지난달 발표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35%를 기록, 4~5월 27%에 비해 8%포인트가 높아졌다.

한국계 유권자의 경우 민주당 및 공화당과 연결이 부족한 상태이며 이에 따라 단일 이슈에 따라 투표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민주당에는 불리한 요소다.

이와 관련, 해리스 대선캠프는 조지아주 한인 커뮤니티에서 경제 문제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 차별 문제도 같이 부각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