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여론 높아지던 사퇴 이틀 전 “정의의 망치” 언급하며 치켜세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21일 전격 사퇴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머스크는 이틀 전인 지난 19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게이츠 지명자를 만화 속에서 범죄자들을 단죄하는 유명 캐릭터 ‘저지 드레드’에 비유하는가 하면, “게이츠는 정의의 망치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우며 뒤늦게 게이츠 지명자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했다.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되는 게이츠 지명자에 대해 미 의회의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있었지만 이를 무시한 채 트럼프 당선인에게 게이츠 지명을 밀어붙일 것을 조언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공동 대통령’으로서 적절한 조언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국정운영을 돕기보다는 그저 트럼프 당선인 코드 맞추기에만 전념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지지한 대로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재무부 장관 인선을 놓고 머스크는 지난 16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를 공개 지지했다.
그는 러트닉에 대해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러트닉과 함께 나란히 재무장관 하마평에 올라 있는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발탁하는 것은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은 미국을 파산하게 만들고 있기에 우리는 어느 쪽으로든 변화를 필요로 한다”고 썼다.
하지만 내부에서 논란이 되자 트럼프 당선인은 재무장관 인선 대상을 넓혀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고, 러트닉은 상무부 장관에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