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비타민 K가 꼭 필요한 이유?

골다공증 예방의 열쇠,…폐경 여성에게 특히 중요

비타민 K는 혈액 응고에만 관여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뼈 건강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경기 전후의 여성에게는 반드시 주목해야 할 영양소다.

오하이오대 엘라이리아 대학병원(UH Elyria Medical Center)의 방사선과장이자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의대 교수인 마이클 쿨라싱햄 박사는 “뼈 건강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동적인 과정”이라며 “골밀도가 낮은 여성일수록 고관절 골절과 척추 압박골절의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비타민 K는 칼슘과 인의 흐름을 조절해, 이들이 혈관에 쌓이지 않고 뼈로 흡수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동맥경화(혈관 내 플라크 축적) 위험을 낮추고 뼈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쿨라싱햄 박사는 “과거에는 심혈관 건강과 뼈 건강이 별개라고 여겼지만, 비타민 K2의 역할을 통해 이 두 시스템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폐경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수치 감소로 인해 심혈관 질환과 골다공증 위험이 동시에 증가한다. 미국 폐경학회(NAMS) 인증 전문의 홀리 새커 박사는 “비타민 D와 칼슘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D3와 K2가 함께 들어 있는 복합 영양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NIH) 산하 식이보충제 사무국에 따르면, 비타민 K 섭취가 높을수록 골밀도가 높고 고관절 골절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쿨라싱햄 박사는 폐경기 전후 여성은 DEXA(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상태를 점검하고, 위험도에 따라 생활습관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골밀도 검사는 보통 65세부터 2년마다 받는 것이 권장되지만, 위험요인이 있다면 50세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그는 “우주 비행사들이 무중력 환경에서 골밀도와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뼈 역시 꾸준한 자극과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Atlanta K Media Illust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