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앨라배마 초고압 집중…미국 전력 인프라 수요 대응 본격화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초고압 변압기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며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급증과 관세 환경 변화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현지 생산 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 공장을 울산과 함께 초고압 변압기 전담 생산기지로 운영하는 이원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저압 배전기기 생산은 청주 신공장으로 분리하고, 울산과 앨라배마는 초고압 변압기 등 고부가 제품군에 집중하는 구조다.
앨라배마 공장은 북미 시장 수요를 직접 겨냥한 생산 거점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 전기차 보급 확대, 노후 송·배전망 교체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미국 내 초고압 변압기 수요는 공급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현재 HD현대일렉트릭이 수주한 초고압 변압기의 신규 발주 물량은 2028년~2029년 인도 일정까지 밀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런 수요 환경을 반영해 앨라배마 제2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제2공장은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동 이후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한 초고압 변압기 공급 능력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납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형 프로젝트 수주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관세 환경 변화도 미국 생산 확대의 배경이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최근 기관투자가 대상 간담회에서 “미국 수출 변압기에 적용되는 관세를 전액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는 만큼, 관세 부담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앨라배마 공장은 이러한 전략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는다.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물류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미국 전력회사와 대형 EPC 발주처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납기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의 앨라배마 중심 전략이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 흐름과 맞물려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