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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 젊은 여성 대장암 위험 높여

50세 미만 여성, 대장 선종 위험 45% 높아

미국 매스제너럴브리검 연구진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50세 미만 여성에게서 조기 대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종(adenoma)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기 발병 대장암 증가 원인을 둘러싼 다양한 가설 가운데 식습관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주목된다.

연구는 16일 의료 저널 JAMA 온콜로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1947년부터 1964년 사이 출생한 여성 의료인들을 30년 이상 추적한 ‘간호사건강연구2(Nurses’ Health Study II)’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자 2만9000여명은 50세 이전 최소 두 차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으며, 4년마다 상세 식단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하루 평균 5.7회 분량의 초가공식품을 섭취했으며, 이는 전체 칼로리의 약 35%를 차지했다. 미국 평균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초가공식품은 간편식, 과자류, 가당 음료 등 다량의 당·지방·염분·첨가물이 포함된 즉석 가공식품을 의미한다.

연구 기간 동안 2787명에게서 선종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는 그룹(하루 10회 섭취)은 가장 적게 먹는 그룹(하루 3회 섭취) 대비 선종 발생 위험이 45% 높았다.

다만 비교적 성장 속도가 느린 ‘톱니모양 용종(serrated lesion)’과의 상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기 대장암(Early-onset colorectal cancer·EOCRC)은 전통적으로 고령층에 많았으나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50세 미만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가 위험 요인의 하나로 보이지만, 조기 대장암 증가를 설명하는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며 생활환경 변화, 장내미생물, 불규칙한 수면·활동 패턴 등 다른 요인도 함께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매스제너럴브리검 암센터의 앤드루 챈 교수는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선종 위험도 비례해 증가했다”며 “식단 개선은 조기 대장암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범주가 매우 넓고 제품 성분도 다양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위험도를 세분화할 수 있도록 분류 기준을 정교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소시지/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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