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 계좌추적·출국금지 검토”

경찰, 강제수사 통해 혐의 입증 총력…정마담도 수사

‘제2의 버닝썬’ 우려…클럽 불법행위 합동대응팀 편성

 

경찰이 동남아 재력가를 상대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양현석 전 YG 대표에 대해 계좌추적과 출국금지 등 강제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해 계좌추적이나 출국금지 등 강제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 전 대표와 유흥업소 관계자인 일명 ‘정마담’ 등 4명이 이번 성매매 알선 혐의 관련 수사대상이다.

경찰은 양 전 대표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인지 21일 만인 지난 17일 정식으로 피의자로 전환하고, 공식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강제수사를 통해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양 전 대표 등의 진술과 수사 관계자들의 진술, 임의제출 자료를 통해 (양 전 대표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로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2014년 조로우 등 외국인 투자자들을 정마담 A씨의 유흥주점에 불러 성접대를 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며 같은 해 이들의 유럽 여행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했다는 혐의도 있다.

경찰은 양 전 대표의 2014년 당시 신용카드 지출 내역 등 관련 문건을 확인한 결과, 성 접대가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 유럽 여행에 동행했던 여성 가운데 일부로부터 성매매를 인정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강남권 클럽을 비롯해 클럽 내 불법행위 우려가 커지면서 ‘클럽 불법행위 합동대응팀’을 편성했다. 합동대응팀은 서울청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형사와 수사, 사이버수사, 생활질서, 여성청소년, 광역수사 등 각 기능이 참여했다.

합동대응팀 편성은 이른바 ‘버닝썬 사태’ 이후 잠시 영업을 중단했던 일부 클럽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영업을 다시 시작해 제2의 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을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2주 한번 점검회의를 통해 유관기관인 구청 등과 업태 위반에 대한 합동점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