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단장 “김광현 영입 옳은 선택으로 보여”

지난 여름부터 관심…스카우팅 리포트 확보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난 여름부터 김광현(31)에게 관심을 보였다. 마침내 김광현과 계약을 체결했고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는 17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현의 입단 소식을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2년간 총액 800만달러고 연간 150만달러의 옵션도 있다.

김광현은 등번호 33번이 적힌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미리 준비한 ‘Hello STL’이 적힌 팻말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광현은 본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해준 원소속 구단 SK 와이번스에 대한 감사도 있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에 대한 관심은 지난 여름부터 시작됐다. 맷 슬레이터 단장 특별 보좌관은 10년 전부터 김광현을 주시했고 올해 구단 스카우터들은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모든 경기를 분석했다.

MLB.com 등 외신을 통해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우리는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 등 김광현에 대한 많은 스카우팅 리포트를 확보해왔다”며 “좌투수 등 우리 구단이 필요한 부분을 감안했을 때 김광현 영입은 옳은 선택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모젤리악 단장은 “지난 몇 주간 트레이드,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등을 찾아봤는데 결국 김광현 영입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광현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모젤리악 단장은 “현재 팀 로스터에는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 좌투수의 도움이 절실할 것으로 내다봤고 선발이 가능한 자원은 우리팀에게 큰 가치가 있다”며 “김광현의 경우 선발과 불펜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슬레이터는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 이후 제구가 더 좋아진 부분에 주목했다. 슬레이터는 “수술 이후 1년간의 휴식이 제구를 가다듬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수술 이후 지난 2년간 총 326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68개만 내주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세인트루이스는 18일 김광현과 계약한 뒤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 (세인트루이스 구단 트위터)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