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배터리, 폐배터리 화재 책임 3100만불 배상

인근 재활용센터에 불법 투기 책임…징벌적 배상금만 2000만불

카운티 정부에 당한 소송은 별도…추가로 거액 배상 지불 확실

조지아주 커머스에 위치한 SK배터리 아메리카가 최근 인근 산업폐기물 재활용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건과 관련된 소송에서 31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SK배터리 공장의 산업 폐기물을 수거하는 재활용업체 메트로 사이트는 지난 2023년 7월 폐기물에 포함된 수거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센터가 전소되는 피해를 당했다. 메트로 사이트 측은 “SK배터리는 산업 폐기물에 배터리를 포함시키지 않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이를 수차례 위반해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조지아주 환경 보호국(EPD)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서 SK배터리에 3만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메트로 사이트는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였으며, 배터리가 포함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이를 받았다.

SK 배터리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징벌적 손해배상금으로 2000만 달러, 불법 행위 관련 손해 배상금으로 11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SK배터리 아메리카는 성명을 통해 “조지아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소중히 여기며,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뱅크스카운티 스티브 니콜스 소방서장은 “2020년 이후에만 4차례에 걸쳐 메트로 사이트에서 발생한 배터리 원인 화재 때문에 소방관들이 출동했다”면서 “2023년 7월 화재는 진화하는 데 4일이 걸렸으며 300만 갤런의 물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메트로 사이트의 법률 대리인은 “SK배터리의 부당한 행위로 인한 피해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번 3100만 달러 합의는 메트로 사이트와 같은 소규모 사업체에게는 큰 승리다”라고 말했다.

SK 배터리는 배터리 관련 물질의 배송 및 폐기에 대한 엄격한 절차를 마련했고 이번 사건 이후 추가적인 관리 체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SK 배터리 측은 “이 분쟁을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법적 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뱅크스 카운티는 이번 화재를 진압하는 데 “막대한 정부 자원을 사용했다”고 별도로 SK배터리를 상대로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며 SK배터리는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SK배터리의 폐배터리로 인해 발생한 메트로 사이트 화재 현장/Metro Site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