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P 최대 수혜자는 가톨릭 교단”

AP통신 “3500건 이상 승인돼 최소 14억불 받아”

종교기관 직원숫자 제한 등 해결 위해 로비 벌여

스몰비즈니스들의 구제를 위해 집행된 PPP(페이첵보호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가 사실은 카톨릭 교단이라도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미국의 로마가톨릭교회(US Roman Catholic Church)는 이번 PPP 신청을 통해 3500개 이상의 산하기관이 총 14억~35억달러의 구제자금을 지원받았다.

뉴욕 5번가에 위치한 성 패트릭 성당이 100만달러 이상의 융자를 받는 등 뉴욕 대교구는 총 15건의 융자를 통해 최소한 2800만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수령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7000만달러 규모의 대성당이 4건의 융자를 통해 최소한 300만달러 이상을 융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교회 등 종교기관은 일반적으로 SBA(중소기업청)의 융자 대상이 될 수 없지만 코로나19이라는 전례없는 위기로 행정부와 의회가 비영리재단에도 지원을 결정했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카톨릭 교회들이 이처럼 대규모의 융자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적극적인 로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SBA의 PPP 규정은 직원 500인 이하의 기업이나 단체에게만 융자를 허용하는 것이었지만 카톨릭 교단은 조직적이 로비를 통해 종교기관에 대해서는 해당 규정을 예외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실제 LA 대교구는 연방 상원과 하원에 대한 로비를 위해 2만달러를 지출했으며 교단 산하단체인 카톨릭 자선재단은 3만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 또한 교단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고 선거를 앞둔 대통령은 이를 승인하며 “나는 역사상 카톨릭 교회를 위한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결국 3만달러를 사용한 카톨릭 자선재단은 전국 지부를 통해 110건의 융자승인을 받아 로비자금의 300배가 넘는 9000만달러 이상(최대 2억2000만달러)의 PPP 지원금을 수령했다. 또한 LA 대교구는 288개 교구 가운데 247개가 융자를 받았고 카톨릭 학교 232개 가운데 231개가 PPP 수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시의 로렌스 페리스코 주교는 AP에 “카톨릭 교회는 어려운 팬데믹 시기에 가난한 이웃들을 돕고 있다”면서 “교회의 고용 유지도 중요한 일이며 정교분리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 성패트릭 성당https://saintpatrickscathedra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