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유대인 반발에 곧바로 ‘백기’

뉴욕타임스 “국제판 정치만평 7월1일부터 중단”

‘네타냐후=트럼프 안내견’ 묘사해 분노 일으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해서 날선 비판을 이어오고 있는 뉴욕타임스(NYT)가 유대인들의 반발에는 곧바로 백기를 들어올렸다.

뉴욕타임스는 10일 앞으로 국제판(international edition)에 정치만평을 싣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캐리커처를 게재했다가 반(反)유대주의라는 비판에 휩싸여 사과한 지 수주 만에 나온 발표다.

AFP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베넷 편집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타임스는 1년 동안 국제판에서 정치만평을 중단하는 일을 계획해 왔다”며 “이번 결정은 7월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차패티 NYT 만평가는 정치만평 중단 결정이 네타냐후 총리 만평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만평은 지난 4월 게재됐던 것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눈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끄는 안내견으로 묘사했다. 만평 속 네타냐후 총리 목에는 유대교와 이스라엘의 상징인 다윗의 별 목걸이가 걸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대인 남성의 모자 야물카를 썼다.

이 만평은 유대인 사회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NYT 만평을 나치 선전매체이자 유대인 혐오잡지였던 ‘데어 슈튀르머’(돌격대)에 비유하기도 했다.

채패티는 문제의 만평을 비난하면서도 소셜미디어의 ‘도덕적인’ 폭도들의 비판과 정치적 압박으로 언론 매체가 갈수록 압박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뛰어난 만평가들이 지난 몇 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많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만평. New York Times Caric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