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일본계 주한 미대사 ‘한국내 반감’ 보도
방위비 등 내정간섭 발언 이어 ‘스타일’ 또다른 논란
호르무즈 파병,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강하게 주장하며 물의를 빚고 있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과 일제강점기 시절 총독을 연상시키는 콧수염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해리스 대사는 해군이었던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일본계 미국인이다.
특히 그의 콧수염이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총독들을 연상시킨다며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해리스 대사가 ‘내정간섭 총독 행세’를 한다며 규탄 시위를 벌이고 ‘콧수염 뽑기’ 퍼포먼스를 진행했었다.
해리스 대사는 20세기 일제에 저항한 한국의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콧수염을 길렀던 사람들이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외신기자들에게 “나는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출신 배경 때문에 한국 언론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며 “내 콧수염은 여기에서 일종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나는 한일 간 역사적 반감을 이해한다”면서도 “나는 주한 일본대사가 아니라 미국대사다. 식민지 역사를 출생 신분 때문에 내게 뒤집어 씌우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는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방위비 분담금을 50억달러로 증액해야 한다는 압박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오만하고 무례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지난 7일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 호르무즈해협에 한국군의 파병을 공개 요청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금강산 개별관광’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경고하는 등 한국에 대해 연일 강경 발언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