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와 달랐다…사우스파크, 중국 조롱

시주석 비판하는 에피소드 나오자 전면 차단

애니 제작자, 조롱섞인 사과문으로 검열비판

신랄한 사회 풍자로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가 중국의 검열 시스템을 비판하는 에피소드를 제작했다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아예 시청을 할 수 없도록 차단당했다.

사우스파크 측은 이에 “우리는 마음속으로 중국의 검열을 환영한다”는 사과문으로 응수했다.

8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날부터 사우스파크 시청을 전면 차단한 상태다. 지난 2일 방영된 사우스파크 에피소드에서 중국의 검열 시스템을 비판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을 ‘곰돌이 푸’로 묘사하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당국의 차단 조치 이후 중국 현지에서는 동영상 서비스를 통한 사우스파크 시청이 불가능해졌고, 또 사우스파크의 팬들이 활동해온 교류 사이트도 모두 폐쇄됐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산케이는 특히 사우스파크가 시 주석을 곰돌이 푸에 비유한 것이 중국 당국의 신경을 거슬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인 곰돌이 푸는 시 주석과 닮은 외모 때문에 중국 내에선 검열 대상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사우스파크 측도 7일(현지시간)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만 일반적인 사과문이 아닌,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를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우스파크 제작자인 트레이 파커와 맷 스톤은 사과문에서 “우리는 마음 속으로 중국의 검열을 환영한다. 우리도 민주주의와 자유보다는 돈을 더 사랑한다”며 “시 주석은 전혀 곰돌이 푸와 닮지 않았다”고 조롱했다.

이어 “이번 수요일 10시에 방영되는 300번째 에피소드도 시청해주길 바란다”며 “위대한 중국 공산당이여, 영원하라!”고 맞받아쳤다.

이러한 사우스파크의 대응은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상황과 정반대라 더욱 이목을 끈다. 휴스턴의 대릴 모레이 단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며 홍콩 시위대를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중국 당국과 기업들의 거센 항의를 받자 결국 머리를 숙이고 사과했다.

 

디즈니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곰돌이 푸는 시 주석과 닮았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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