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95 마스크 발명 대만계 과학자 ‘컴백’

테네시주 거주 피터 차이, 은퇴 번복하고 현장 복귀

마스크 연구 계속…”코로나 핑계 아시안 차별막아야”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관통하는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히는 ‘N95 마스크’를 개발한 주인공인 대만계 과학자가 은퇴를 번복하고 현업으로 복귀했다.

테네시주 낙스빌에 거주하는 피터 차이(68) 박사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N95마스크의 효능과 개선방향에 대한 질문이 쇄도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지난 2년간의 은퇴생활을 마무리하고 마스크 개발 현장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낙스빌 뉴스 센티넬에 따르면 차이 박사는 현재 다른 전문가들과 N95 마스크를 소독해 재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N95DECON이라는 연구그룹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대만에서 태어난 차이 박사는 지난 1981년 미국에 이민해 캔자스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테네시대학교에 재직하며 연구활동을 했다. 지난 1995년 자신의 연구실에서 95%까지 바이러스 등을 막아주는 첨단 필터 재질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고 이 필터가 바로 N95 마스크의 핵심이 됐다.

차이 박사가 현장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데는 다른 요인도 있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과 차별을 보며 느낀 점이 많았다”면서 “유학과 연구원 시절에 비슷한 차별을 경험한 입장에서 이같은 정서가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NBC뉴스에 “사실 이민자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많은 이민자들이 ‘공평하지 않다’고 말하겠지만 사실 세상은 그렇게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피터 차이 박사/Credit Brinana Paciorka/News Senti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