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지상파 절체절명 위기”

시청률 1위 불구 상반기 400억원 적자

 “중간광고 없이 경쟁, 공정하지 않아”

MBC가 지상파에도 중간광고 도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영하 MBC 정책기획부장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 열린 MBC 경영 상황 및 괴롭힘 조사 결과 발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경영 상황은 마이너스 400억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적자를 최대로 줄이기 위해 비상경영 방안을 방문진에 보고했다. 시행하고 있는 게 있다. 임원 임금 10%가 삭감됐고 업무추진비 30%가 반납됐다. 연차수당 및 현금보상한도도 축소됐다”며 “오는 8월1일 시행되는 내용들은 조직 슬림화, 해외 지사 효율화 및 파견 대상 업무 축소 등이다. 내부적으로 개편 통해서 비용 절감할 수 있는 부분들은 이미 방안을 만들어놓고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또 정 정책기획부장은 “영업성과와 상여금 연동, 임금 피크제 확대 적용 등은 노동조합 합의가 필요하다. 이는 인건비 부분인데 조합에 얘기해놨고 하반기 인건비 절감 위해서 구체적으로 합의를 해서 올해 적용하자 했다. 금액적인 부분은 노조의 합의 있어야 말씀드릴 수 있다. 합의를 잘 해볼 계획”이라며 “또 내년 예산은 올해 대비 5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려 한다. 경영 상태를 보면 지상파 광고 시장이 호황이 아닌, 붕괴되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환경이 좋아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내년 예산 편성 때 고강도로 예산 절감 방안을 진행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일 필요한 건 매출 확대”라며 “콘텐츠를 만드는 부분에 있어 중간광고가 필요하다. 어떤 방송사는 하고, 어떤 방송사는 못하는 불공정한 상황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게 중간광고일 수밖에 없는데 그 부분에 대한 도입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에 조능희 기획조정본부장은 “재미있는 고비용의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보답하는 게 공영방송의 임무인데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상파 방송사가 적자에 허덕이면서 제작을 못하면서 콘텐츠를 못드리는 게 맞는 것인가”라며 “유튜브에도 중간광고가 다 들어간다. 모든 콘텐츠가 거의 다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만 못하게 하면서 같은 경쟁으로 나아가는 것은 상당히 경쟁하기 어렵고 공정하지 않다는 거다.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게 해달라는 것이 지상파들의 끊임없는 요구”라고 거들었다.

조 기획조정본부장은 “현재의 방송 제도 이런 것들은 지상파가 독과점 시절에 만들었던 것을 고치지 않고 해온 것이 많다. 방송 환경, 통신 환경이 변했는데 제도는 그대로 있다”며 “지상파가 내는 방송발전기금이 있다. 이익이 나든 얼마가 손해가 나든 상관 없이 광고를 판 액수의 몇 퍼센트를 떼서 기금을 낸다. 적자가 나도 내야 한다. 이런 시스템은 불공정하지 않나 한다. 차별적인 비대칭규제로, 지상파가 절체절명의 위기 몰렸고, 이는 공정하지 않다는 거다. 공정한 경쟁을 해달라는 게 지상파 방송 사업자들의 요구”라고 덧붙였다.

중간광고가 아닌, 프리미엄 CM을 도입하고 있는 데 대해 정영하 정책기획부장은 “매출확대를 하려면 중간광고도 필요하고 중간광고 외에도 다른 게 다 필요하다”며 “비상경영은 매출 확대가 안 되기 때문에 시행되는 것이고, 광고주들은 프리미엄 CM보다 중간광고를 더 선호한다. 중간광고가 매출액에 얼마나 도움되느냐가 중요하기 보다 광고주들이 더 선호하기 때문에 지상파에 중간광고도 있어야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기획조정본부장은 “광고주들이 프로그램을 완전히 끊고 들어가는 것과 중간광고 중 어딜 선호하겠나”라며 “둘의 (매출) 효과는 똑같지 않나 하는데 그럼 왜 (중간광고를) 허용 안 해주겠나”라고 되물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