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20승 달성 박인비 “도쿄 올림픽 우승이 목표”

“결국 퍼팅이 중요…평소 고전했지만 오늘은 달랐다”

 

1년11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퍼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인비는 15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633야드)에서 막을 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지난 2018년 3월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약 2년 만에 우승을 추가, 박세리에 이어 한국 선수 2번째로 LPGA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후 박인비는 “지난 몇 년간 다른 부분은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던 2013년, 2014년과 다르지 않았는데 퍼팅이 말을 듣지 않았다. 퍼팅감을 되찾으려 노력했는데 이번 주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골프는 결국 퍼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많은 선수들이 고전했다. 박인비에게도 위기가 있었지만 정교한 퍼팅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박인비는 “지난 몇 년간 퍼팅으로 고전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달랐다”며 “매일 몇 타 이득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후반 라운드는 경기하기 어려운 혹독한 조건이었다. 그래서 파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했다”며 “어제 3타 차 앞선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오랜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박인비는 “우승이 그리웠다. 다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나아가 2020 도쿄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 대표팀에 들어가기에 부족할 수 있다. 계속 뛰어난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우승이 시즌 초반에 나와줘서 마음이 편하다”며 “이번 우승이 많은 자신감이 돼 (앞으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는 LPGA투어 역대 28번째로 20승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박인비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20번째 우승에 대해 얘기하며 19승에 갇혀버린 것 아니냐고 했다. 한국에서는 숫자 ‘9’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안 좋은 의미이기도 하다”며 “호주에서 20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 스윙 일정이 취소되면서 LPGA투어는 약 1달 간 휴식기에 접어들게 됐다. 박인비는 17일 오후 귀국해 당분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박인비가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Golf Australi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