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고진영 시대 열렸다

‘무결점 플레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 우승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세계랭킹 1위 다운 무결점 플레이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4승을 달성했다.

고진영은 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매그나 골프클럽(파72·6709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위 니콜 라르센(덴마크·21언더파 267타)과는 5타 차였다.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고진영은 나흘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고 승승장구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무려 80.4%(45/56)였고 그린 적중률은 90.3%(65/72)였다. 페어웨이 적중률(시즌 79.9%)과 그린 적중률(시즌 79.6%) 모두 시즌 기록을 능가하는 정교한 플레이였다.

고진영은 날카로운 샷으로 지난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기록했던 개인 72홀 최저타 기록(당시 266타)도 경신했다. 또한 지난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 2번홀 보기 이후 이번 대회까지 106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도 이어갔다.

고진영의 2019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LPGA투어 무대를 휩쓸고 있다.총 17개 대회에 출전해 2번의 메이저 우승을 비롯해 4승을 쓸어 담았다. LPGA투어에서 4승은 지난 2016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2016년 5승) 이후 고진영이 처음이다.

고진영은 현재 올해의 선수상은 물론 상금, 평균 타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고 톱10에 총 9번 이름을 올렸다. 가장 부진했던 성적은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기록했던 공동 29위다.

최근에는 기세가 더 뜨겁다. 지난 7월 이민지(호주)와 짝을 이뤄 출전했던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다음 대회였던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근 4개 대회에서 모두 톱3에 진입했고 우승도 2번이나 된다.

상승세를 타고 있어 5승 달성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고진영이 남은 대회에서 1승을 추가하면 주타누간 이후 3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2015년 박인비 이후 4년 만에 5승을 달성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우승컵에 키스하는 고진영/CP Women’s Open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