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초대석] 애틀랜타한국교육원 조재익 원장

교육원 창립 주역 이달말 본국 귀임…3년간 ‘숨가쁜’ 강행군

부임당시 1곳이던 한국어 채택기관 3년만에 10곳으로 늘려

앨라배마주와 ‘한미 사범대 공동 학위 프로그램’ 개설 합의

“애틀랜타는 제3의 고향…지역 한인들 도움으로 성과 거둬”

애틀랜타한국교육원 조재익 원장(사진)이 이달 말 본국으로 귀임한다.

애틀랜타 한국교육원은 관할지역 한국학교 지원과 한국어 및 한국문화 보급 등을 담당하는 교육부 산하기관으로 조지아 등 동남부 6개주를 담당하고있다.

조재익 원장은 2017년 3월 부임해 3년여동안 미주지역에 7번째 설립된 한국교육원 초대원장으로서 임무를 숨가쁘게 소화해냈다.

조 원장은 “부임 첫해 개원 준비작업, 14개 강좌 개설, 한국어 교육지원 등 많은 일들을 수행했는데 지역 동포 및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자리를 잡아갈 수 있었다”면서 “애틀랜타를 제3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한국학교 교사와 언론인 등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의 지휘 아래 한국교육원은 한국학교협의회와 함께 한글글짓기대회, 교사 사은의 밤, 교장연수회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조 원장은 “저는 나그네이고 주인은 이곳의 동포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임 이후 하드웨어는 나름대로 토대를 세웠지만 아직 소프트웨어인 프로그램 측면에선 부족한 점이 많아 동포들의 지원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 한국교육원은 한국학교 동남부지역협의회와 함께 행사와 네트워킹을 만들어 한국어 지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지역의 한국어 채택사업은 부임 당시 발도스타 하이랜드 크리스천 스쿨 한곳에만 있었던 한국어 프로그램을 스와니 파슨스 초등학교, 귀넷 이황아카데미 등 동남부 일대에 10곳으로 확대했다. 조 원장은 “한국어 채택 확대를 위해 지난해 조지아주립대(GSU)와 MOU를 맺고 한국어 교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원은 미주지역 최초로 현지인(미국인) 관점에서 자체적으로 한국어 교육과정 교재를 제작하고 있다. 조 원장은 “교수 학습자료, 교과서, 온라인 교육의 기초과정 등 한국어 채택과정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특히 한국 정부와 지역 정부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한-미 사범대 공동 학위과정’을 개설한다고 처음 공개했다. 앨라배마주 교육부와 협의해 부산, 경북, 제주대 사범대 학생들이 앨라배마주 교육대학에서 강의를 듣게 되고 앨라배마주는 비자 발급과 교사 채용까지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조 원장은 “앨라배마는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어 한국어 채택과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기반이 쉽게 조성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교육분야의 협력을 위해 네트워킹을 잘 맺어 나갈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초 본보의 보도로 알려진 몽고메리 한국학교의 수업 중단 소식과 플로리다주 한국학교들의 학생 감소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교육원은 ‘클러스터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조 원장은 “잘 하고 있는 한국학교와 조금 어려운 한국학교를 파트너로 묶어 서로 도우며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실행이 지연되고 있지만 차기 원장이 부임하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원장은 “교육부 후배가 차기 원장으로 부임할 계획인데 인수인계를 잘 해서 애틀랜타 지역의 한국교육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무엇보다 한인 차세대들이 정체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단기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방학을 이용한 역사문화 캠프와 한국방문 등을 아우르는 지속적인 계획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애틀랜타 한국교육원의 개설과 성장을 함께 하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던 3년이었다”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도와주셨던 한인사회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고 인사했다.

대담=이상연 대표기자

정리=윤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