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초대석] 아틀란타벧엘교회 이혜진 목사

“예배의 은혜로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두 가정의 기도모임으로 시작된 교회는 2015년 11월 8일 첫 예배를 드렸다. 목회자 가정을 뺀 나머지 가정은 담임목사의 사모가 중고 피아노를 구입하려다 만난 집사 부부. 그후 3년 8개월, 190여 차례의 주일예배를 드리는 동안 재적교인 600명 규모로 성장했다.

교회 부흥이 쉽지 않은 시대다. 특히 개척은 많지만 문닫는 교회도 그만큼 많은 것이 이민 목회의 현주소다. 그래서인지 아틀란타벧엘교회(담임목사 이혜진)는 지역 한인교계의 주목과 ‘시샘’을 독차지하고 있다.

한 번 인터뷰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주일예배를 3부로 확대한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16일 지역 기자들을 교회로 초청했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심방을 마치고 전도사와 함께 막 사무실에 돌아온 이혜진 목사에게 “부흥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설명할 수 없지만, 꿀같이 단 예배의 은혜

이 목사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은혜가 아닌가 한다. 꿀이 한 방울 바닥에 떨어지면 벌과 나비가 모이는 것처럼 달디 단 예배의 은혜가 지역의 영혼들을 불러모으고 있지 않나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교회가 부흥하는 것 자체도 기쁘지만 이 시대에도 부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 교회가 보여줄 수 있어 하나님께 더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 꿀같은 예배의 은혜는 구체적으로 어디서 흘러나오는 것일까. 질문을 바꿔 “본인을 어떤 목회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려고 노력하는 목회자”라고 답했다. “예수님은 사람을 평가할 때 한번도 능력을 칭찬하지 않으셨고, 항상 착하고 충성됐는지만 보셨다”면서 무엇보다 성실하려고 애쓴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개척 후 시작한 새벽 묵상노트를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교인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 묵상노트는 ‘카톡’을 통해 전달되는데 교인들이 이 메시지를 지인들과 나누면서 부흥의 축복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이 목사는 “말씀 준비에도 성실하려고 노력한다. 새벽예배 설교 준비도 최선을 다해 매일 거르지 않으려고 애쓴다. 개인적으로 성경 전권을 강해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창세기와 출애굽기 강해설교는 책으로 나왔고, 누가복음 강해설교만 82회를 했다. 그는 “설교는 쉽고, 짧게하려고 한다. 깊이가 있어야 하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하려고 고심한다”면서 “성도들도 예배와 말씀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기를 갈망한다”고 설명했다.

말씀 중심 교회, 본질적 사역에 집중하는 교회

벧엘교회에 등록한 교인은 첫 4주간 새가족 교육을 이수하고 이어 6주간의 기독교 베이직 교육, 그리고 7주간의 기독교 에센스 교육을 받도록 돼있다. 기독교 에센스 과정의 교재는 이혜진 목사가 직접 저술한 것으로 신학생들이 배울만한 신론과 성령론, 기독론, 인간론 등 조직신학을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이다. 이 교육과정을 전부 마친 후에는 리더십 에센스 과정을 통해 순종과 섬김, 헌신과 충성을 배워 교회의 리더로 자리잡게 된다.

말씀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는 이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배우고, 가르치는 교회”를 추구한다. 교회의 프로그램이 말씀을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으며 8월에는 자신의 전공인 교회사를 교인들과 나누고 싶어 8주간 특별 강좌를 실시한다.

교회의 사역은 교회의 존재목적인 예배와 전도, 교육 등 본질적인 것에 집중한다는 원칙을 세워놓았다. 이 목사는 “교회가 교회다워질 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섬김도 중요하지만 우선 교회는 영혼을 살리는 사역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벧엘교회가 당회 대신 사역팀장 회의로 중요한 사항을 의결하고, 교역자 중심으로 사역을 인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주일예배 3부로 확대…비처럼 내리는 은혜 기대

벧엘교회는 매주 늘어나는 교인들로 예배공간이 부족해져 오는 8월4일부터 주일예배를 기존 2부 예배에서 3부 예배로 확대한다. 1부 예배는 오전 8시30분, 2부는 오전 10시, 3부는 오전 11시45분이며 예배 명칭을 각각 이른비, 단비, 큰비 예배로 정했다. 이 목사는 “모두 성경에 나오는 말로 비처럼 쏟아지는 예배의 은혜를 기대하며 지은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대학생과 미혼들을 위한 청년부 예배인 4부 예배(늦은비 예배)는 오후 2시이며 유스 예배는 오전 10시, EM예배는 오전 11시45분으로 정해졌다. 이 목사는 “새로 등록하는 교인 10명 가운데 7명은 타주에서 오시는 분들”이라며 “교인들의 연령 분포도 매우 다양하며 그중에서 30대와 40대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벧엘교회는 자체 성전이 없이 여전히 스와니 H마트 인근의 임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 목사는 “예배와 교육공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교회가 재정의 압박을 받으면 꼭 해야 하는 사역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아직은 성전 마련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혜진 목사는 최근 말씀을 묵상하다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라 전 교인에게 금식을 선포하고 교회에서 함께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이 목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놀랐다”면서 “젊고 부족한 목사를 믿고 응답해주시는 우리 성도들이야말로 착하고 충성된 종들”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교회 창립후  목회자인 나도 교회와 성도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면서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통해 하시고자 하는 일들을 위해 착하고 충성되게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혜진 목사 약력>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Duke University Th.m.(Church History)
Boston University 박사과정 수료 (History of Christianity)
2010년 4월 미주성결교회 총회서 안수
2015년 11월 아틀란타 벧엘교회 창립

 

이상연 대표기자

이혜진 목사.
벧엘교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