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초대석] 귀넷카운티변호사협회 도널드 리 회장

60년 역사상 첫 한인 회장 선출…오는 16일 취임오찬행사

줄곧 정부기관서만 근무…현재 청소년법원 후견인 담당

다양한 그룹 잇는 다리 역할 강조..”차세대 멘토링 최선”

 

한인으로서는 최초로 60년 전통의 귀넷카운티변호사협회(GCBA) 회장으로 선출된 도널드 리 (한국명 이원철) 귀넷카운티 청소년법원(Juvenile Court) 후견인(Ad litem) 담당 변호사가 한인 미디어와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지난 31일 돌루스 카페로뎀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은 “300명 이상의 귀넷카운티 변호사들을 대변하는 GCBA가 다양한 그룹들을 연결하는 다리(bridge)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귀넷의 소수계 변호사들과 차세대 법조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면서 “GCBA의 첫 한인 회장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귀넷카운티의 한인 커뮤니티 및 한인 변호사들과 협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4년간 GCBA의 총무, 재무, 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7월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고 회장 공식 임기는 지난 7월1일부터 시작됐다.

코넬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이 회장은 “이민자 가정의 외동아들이어서 당연히 의사가 되야 한다는 생각에 관련 코스를 밟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을 통해 이웃을 도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어떨 때는 사람이 직업을 선택하지만 내 경우에는 변호사라는 직업이 나를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로스쿨 졸업 후에 줄곧 정부 기관의 공공 변호사로 일해왔다. 그는 “애틀랜타 지역의 포스터 케어 후견인 담당 업무를 처리하다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귀넷카운티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에 자원해 귀넷법원으로 옮겼다”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어린이들을 돕는 일이 좋아 로펌 등 개인 프랙티스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회장의 부모인 이태호씨와 이해라씨도 함께 참석했다. 부친 이태호씨는 “고려대 MBA 과정을 졸업한 뒤 아내와 함께 1972년 이민해 군수기업인 노스럽 그루만의 관리 책임자로 근무했고 아내는 존스홉킨스 대학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의 성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변호사가 된다는 말을 듣고 ‘그럴 줄 알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기자회견장에는 조지아한인변호사협회(KABAGA) 이정화 회장과 윤본희 커뮤니케이션 의장, 박은영 스몰펌위원회 의장, 이정욱 이사 등과 현재 GCBA 총무인 난애 심스 변호사 등 한인 변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이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정화 회장은 “한인이 귀넷카운티를 대표하는 법조인 단체의 회장에 선출됐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면서 “이 회장과 협력해 차세대 한인 변호사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변호사협회는 조지아아시아태평양변호사협회(GAPABA)와 공동으로 오는 16일(금) 낮12시 둘루스 귀넷상공회의소 1818클럽에서 도널드 리 회장 취임기념 오찬 행사를 마련한다. 이날 행사의 키노트 스피커는 역시 한인인 박병진(BJay Pak) 연방 조지아북부지검장이다.

도널드 리 회장이 부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은영, 이정화, 도널드 리, 난애 심스, 이정욱, 윤본희 변호사(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