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S 사칭 전화, 알고보니 20대 한인여성이 범인

수백명에 무작위 스캠전화 “체납 세금 안갚으면 체포” 협박

겁먹은 피해자들 타겟 기프트카드 보내…최소 90만불 사취

20대 한인 여성과 중국계 여성 2명이 연방 국세청(IRS)을 사칭한 스캠 전화를 무작위로 걸어 90만달러 이상을 사취해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폰태나시 경찰은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가데나(Gardena) 시에 거주하는 이지현(25)과 아일링 루(25)를 사기 및 장물 취득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IRS로 가장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상대방에게 “IRS인데 체납된 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체포될테니 당장 타겟에 가서 기프트카드를 발급받아 카드 정보를 제공하라”고 협박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 4일 이같은 전화를 받고 2200달러 어치의 기프트카드를 이들에게 보낸 피해자가 뒤늦게 신고를 해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타겟의 협조를 얻어 해당 기프트카드가 사용된 LA 매장의 감시카메라를 확인한 결과 용의자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영장을 받아 이들의 집을 수색한 결과 90만달러 상당의 아이패드 등 가전제품과 기프트카드, 기타 상품 등이 발견돼 모두 압수조치 됐다.

경찰은 “인디애나의 한 대학교에서도 피해 신고가 있었고 이들이 같은 수법으로 전국적인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IRS나 사법당국은 결코 기프트카드 등으로 대납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사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23일 현재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이지현(왼쪽)과 아일링 루/Photo credit: Fontana Police Depar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