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노조 40일만에 파업 종료

공장 3곳 폐쇄조건 대신 임금인상 등 받아들여

GM 손실 30억불 이상 예상…4분기 실적 영향

제너럴모터스(GM) 노동자들이 사측과 새로운 노동협약을 체결하고 40일만에 전국적 파업을 종료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4년짜리 협약안 비준에 57% 이상이 찬성했다고 밝히며 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새로운 노동 협약에는 임금 인상과 1만1000달러(약 1300만원) 상당 계약체결 보너스, 9000개 일자리 확보, 미국 제조공장에 대한 77억달러 투자 약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부품공장, 미시간주 워런 공장 등 미국 내 GM공장 3곳은 폐쇄된다.

미시간주 오리온타운십 GM 조립공장에서 생산직으로 근무하는 애론 포크스는 고용보장 내용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새 협약이 완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걸 거부한다면 결론이 어떻게 날까”라고 반문하며 “우리가 다른 가능한 방안을 요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GM 대변인은 6주 간 파업했던 다른 30여개 미국 공장에서 가능한 한 빨리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GM 파업은 미국에서 거의 반세기만에 발생한 최장기 파업이다. UAW 소속 GM 노동자 약 4만8000명은 4년마다 이뤄지는 노동계약 갱신 협상에서 사측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달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GM 노조가 파업한 것은 12년 만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파업으로 GM이 부품 부족으로 보충해야 할 생산 손실량이 약 3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GM이 입은 손실이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능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대부분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투자은행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매그나 인터내셔널과 리어 등 GM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올해 수익이 3% 이상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WSJ는 UAW가 전형적인 패턴 협상 전술을 이용해, 이번 GM 협약을 다음 포드 및 피아트크라이슬러와 계약 협상에 이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 2개사는 GM에 비해 재정적으로 덜 튼튼하고 고용형태가 더 다양하기 때문에 GM과 같은 계약을 받아들이기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 GM 공장.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