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중국 KN95 마스크 사용 승인

의료용 마스크 부족에 ‘중국산 불신’ 방침 바꿔

미국 일선 병원들은 “정품조차 문제많다” 불신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기존의 방침을 바꿔 중국산 KN95 의료용 마스크의 미국 의료기관 사용을 승인했다.

CNN에 따르면 FDA는 3일 새로 발표한 의료용 개인보호장비(PPE) 지침에 “KN95 마스크가 정품일 경우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의료기관의 마스크 부족현상이 심각해지면 KN95 마스크를 N95의 대체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주무기관인 FDA는 지난 28일 한국의 ‘스페셜 퍼스트’ 기준 통과제품과 일본, 멕시코, 호주, 브라질, EU 등 6개국의 자체 기준을 통과한 마스크는 승인했지만 중국산 KN95의 승인은 거부했었다.

FDA는 거부 이유의 하나로 “모조품이 너무 많아 중국 정부의 기준을 통과한 정품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다”는 점을 들었다. N95의 이름을 따라 지어진 KN95는 가짜가 범람해 FDA가 이미 이들 모조품에 대해 ‘KN95s’라는 명칭까지 만들었을 정도다.

FDA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CNN이 취재한 일선 병원 관계자들은 중국산 마스크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들은 “중국 정부 기준을 통과한 정품이라 하더라도 문제가 있는 제품이 많아서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최근 네델란드 정부가 수입한 KN95 마스큰 130만장 가운데 60만장이 적합한 보호력을 갖추지 못해 반품처리되기도 했다.

한 쇼핑몰에서 판매중인 KN95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