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전 국장 “실제 감염자 1575만명”

고틀립 “검사로 밝혀진 확진자보다 최대 20배 수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공식 집계보다 10~20배 많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직 보건당국 관계자의 주장이 나왔다.

연방 정부가 자주 인용하는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1일 오후 5시30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2만104명이고, 사망자는 4만4228명이다.

그런데 이 주장이 맞다면 확진자는 800만~1575만명에 이른다. 이는 전 세계 확진자 수(255만3853명)보다 최대 6배 많은 수치다.

CNBC에 따르면 스콧 고틀립 식품의약국(FDA) 전 국장은 21일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실제 존재하는 것보다 진단이 적게 나타나는 현상(under-diagnosis)이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미국의 실제 환자 수는 공식 수치의 10배 정도”라며 “아마도 감염자 10~20명 중 1명꼴로 진단을 했을 것이다. 현재 믿을 만한 연구에서도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 전체 인구 3억3634만명(2020년 기준) 중 2.4~4.8%, 800만~1575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얘기다.

고틀립 전 국장은 로스엔젤레스카운티(LA카운티)에서만 22만1000~44만2000명(공식 집계의 28~55배)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한 LA 당국-서던캘리포니아대학 공동 연구를 언급하며 “시애틀이든 유럽이든 뉴욕이든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지배적인 평가는 해당 지역 인구의 1~5%가 코로나19에 노출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뉴욕시와 뉴욕 메트로 지역에서 100만명 이상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 있다”면서 “이렇게 계산하면 코로나19 치사율은 1% 정도로 현재 알려진 것보다 낮다”고 말했다.

고틀립 국장은 특히 주 정부가 경제 재개를 모색 중인 만큼, 코로나19 검사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매주 약 100만건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80만명에 달하는 미국의 확진자 수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는 “검사를 충분히 진행하지 않는다면, 미국 의료 시스템이 붕괴하는 제2, 제3의 발병 물결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콧 고틀립/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