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FDA·CDC, J&J백신 사용중단 권고…맞은 사람 어쩌나

접종한 여성 1명 혈전으로 사망…조지아 등 각주 즉각 접종 중지

조지아 70만회 등 전국 680만화분 접종…여성 6명에 혈전 증상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혈전 우려에 휩싸이면서 미국과 유럽의 백신 보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조지아를 비롯해 오하이오·뉴욕·코네티컷·매사추세츠·메릴랜드·버지니아주 등이 13일 J&J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연방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J&J 백신 접종자들 중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백신의 사용 중단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미국에서는 전날까지 J&J 백신 680만 회분이 접종됐으며 조지아주에는 70만회분이 접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 후 혈전이 나타난 6명은 18∼48세 여성 6명으로, 이 중 한 명은 사망했고 네브래스카주의 한 여성은 중태로 입원 중이다.

보건 당국은 “혈전 증상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 접종을 중단하고 연관 가능성을 살피는 단계이며 이미 접종한 사람들의 경우 이러한 부작용이 없었다면 백신의 효과에는 문제가 없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다른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의 ‘게임체인저’로 기대를 모았던 J&J 백신이 장기간 사용 중단될 경우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집단면역 구상에 차질에 빚어질 수 있다.

J&J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아직 접종되지 않은 J&J 백신 900만 회 투여분이 각 주로 배송된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회사 측은 자사 백신의 유럽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

J&J은 FDA와 CDC의 중단 권고 직후 성명을 내 “유럽 보건당국과 이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우리 백신의 출시를 선제적으로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향후 몇 주 안에 자사 백신 수십만 회 투여분을 배송할 계획이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 9일 일부 J&J 백신 접종자들의 혈전 사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