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생방’ 흥행 성공…CEO, 내부 비판에 “그게 우리 일”

310만명 시청…안팎서는 ‘생방송으로 거짓말 기회 줬다’ 비판

CNN 방송이 주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를 300만명 이상이 시청하면서 시청률 면에서는 나름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방송사 안팎에서는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 조작 등의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1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CNN이 전날 오후 8시 뉴햄프셔주에서 방송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를 310만명이 시청했다.

앞서 2020년 조 바이든 당시 대선 후보의 CNN 타운홀 행사는 340만명이 시청했으며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사가 이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운행사로 같은 날 오후 9시~11시 프로그램 시청률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직원들은 이번 타운홀 행사를 “재앙”이라고 부르면서 비판했다.

CNN의 자체 뉴스레터인 ‘믿을만한 소식통’도 “전날 방영된 거짓말 광경이 어떻게 미국에 도움이 되는지 알기 어렵다”고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또 CNN이 타운홀 방식으로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청중석에 자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 발언에 대해서 환호하는 것이 그대로 중계된 것에 대한 비판도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크리스 릭트 CNN 최고경영자는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답변을 듣고 책임을 묻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면서 “트럼프를 취재하는 일은 지저분하고 까다롭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다 알고 있으나 그것은 우리 업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젯밤 우리가 한 일이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믿는다”면서 “사람들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 이번 선거에 뭐가 걸렸는지 전과 다른 방식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진보 성향의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트럼프 정부와 각을 세웠고, 이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양측은 불편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아이오와주서 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