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성폭력 부실 처리 의혹’ 내부 감찰 착수

올해 초 여성 요원들 “CIA, 성폭력 신고 막는다” 의회 제보

중앙정보국(CIA)이 요원들의 성폭행 및 성희롱 사건을 부실 처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체 감찰에 착수했다.

CNN 방송은 11일 CIA 고위 관계자 등을 인용해 올해 초부터 제기된 성범죄 부실 처리 의혹에 대해 감찰관의 독립적인 조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익명의 CIA 여성 요원들은 올해 초 하원 정보위원회에 “CIA가 내부 성폭력 신고를 막고 있다”고 제보했다.

감찰관은 이번 조사에서 CIA가 내부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근무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법률이나 규정을 준수했는지 살핀다.

또 성범죄 예방 및 대응 담당자들이 업무 처리를 적절히 했는지도 따질 예정이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
윌리엄 번스 CIA 국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감찰관이 이미 CIA 직원들과 면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효과적인 성범죄 예방과 대응을 위해 여러 조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번스 국장은 그 일환으로 최근 성폭력 예방대책실장에 외부 전문가인 탈레타 잭슨 박사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잭슨 박사는 18년 이상 관련 분야에서 근무했으며, 과거 해군에서도 유사한 역할을 맡은 전문가라고 한다.

번스 국장은 아울러 내부 보고 체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도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성범죄 신고 과정에서 직원과 경영진 간의 소통 장벽을 없애는 게 목표다.

CIA 고위 관계자는 “피해자가 사법 당국에 성범죄 피해를 직접 신고해도 된다는 걸 직원들에게 분명히 알리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요원이 조직과 먼저 상의하지 않고 수사 기관에 성범죄 피해를 신고하더라도 이후 관련 절차에서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외 근무 요원들은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당할 경우 현지 상관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