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코로나 대응 ‘찬밥’된 이유 있었네

연방 정부 “코로나19 초기 검사지연은 CDC 잘못”

FDA “2월 제작 검사장비 불량…검진결과 엉터리”

실험실 기본수칙조차 안지켜…2주 넘게 검사마비

미국 질병 대응의 사령탑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연방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대응 과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이유가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CDC가 불량 검사장비를 제작해 2주간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18일 보도했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 오염이 이뤄지기 쉬운 실험실 내에서 검진 장비를 개발하지 말라는 기본수칙조자 어긴 것으로 나타나 망신을 당하고 있다.

CDC의 문제에 대해 조사를 벌였던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스테파니 카코모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통해 “CDC가 검사 장비를 만들 때 자체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FDA는 특히 애틀랜타에 위치한 CDC 연구소 3곳 중 2곳이 연구원들이 실험 때마다 옷을 갈아입지 않거나 바이러스 샘플과 검사 장비를 한 곳에서 테스트 하는 등 기본적인 실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비는 조지아주 공공보건연구소(GPHL) 등 전국의 주립 연구소에 보내졌지만 오류가 너무 많아 2주 넘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벤자민 헤인스 CDC 대변인은 “자체적으로 이같은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짧게 답변했다. .

GPHL 등 전국의 공공보건연구소 모임인 공공보건연구소협회(APHL)측은 “미국 공공 보건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라면서 “무기가 없이 전쟁에 나간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전했다.

CDC 본부/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