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백신 다 맞은 학생, 교실서 마스크 안 써도 돼”

새 학년도 개시 앞두고 지침 업데이트…”대면수업 우선시돼야”

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제임스 조던 중학교에 마련된 임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응급요원이 학생에게 백신을 맞힐 준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제임스 조던 중학교에 마련된 임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응급요원이 학생에게 백신을 맞힐 준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학생은 올가을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교에 올 수 있다고 9일 밝혔다.

CDC는 이날 내놓은 업데이트된 코로나19 학교 지침에서 새 학년도가 시작하는 가을부터 백신을 접종한 학생에게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옵션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이 보도했다.

CDC는 그러나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은 계속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독자적으로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없애기도 했다.

일례로 텍사스주는 공립학교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폐지했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는 올가을부터 마스크 착용을 선택사항으로 바꾸기로 했다.

CDC는 또 지침에서 각종 예방조치를 모두 시행할 수 없더라도 새 학년도에는 대면 수업이 원격수업보다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제한된 교실 공간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일부 학생을 대면 수업에서 제외하는 대신 마스크 착용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각 교육구가 예방조치를 검토하거나 축소할 때 해당 지역의 백신 접종률, 지역사회 전파율, 대규모 발병 사태, 검사 결과 등을 면밀히 주시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전역의 교육구들은 몇 달 전부터 올가을에는 주 5일 학교에 나오는 전면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해왔다.

다만 이번 지침은 학교가 현실적으로 누가 백신을 맞았고 안 맞았는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제 시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CDC 관계자도 백신 접종자를 파악할 수 없다면 미(未)접종자를 보호하기 위해 가장 안전한 방법은 마스크 착용의 전면 의무화라고 말했다.

또 최근 미국을 포함한 영국, 이스라엘 등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이끌고 있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학교 환경에서 어떻게 전파될지에 대한 데이터가 제한적이라고 CDC는 밝혔다.

그러면서도 마스크와 거리 두기, 검사, 감염자의 접촉자 추적 같은 여러 겹의 보호장치가 효과가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데이터도 역시 없다고 CD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