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뮬러 “트럼프, 퇴임후 기소될 수도”

하원 청문회 출석…사법방해 혐의 기소 “가능”

“보고서, 무죄입증 면죄부 아냐”…트럼프 ‘분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24일 그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보고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죄를 입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 여부를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이날 미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그의 수사보고서가 대통령을 완전한 무혐의로 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은 그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받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뒤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될 수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뮬러 특검은 청문회 초반, 수사보고서에 거론된 내용 안에서만 답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의원들의 질문이 시작되자 눈에 띄게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법무부의 정책과 공정성 원칙에 따라, 우리는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그건 우리의 결정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결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을 수사했던 뮬러 특검은 지난 4월 448쪽 분량의 최종 수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후 관련 발언을 극히 삼가던 그는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공개 석상에 섰다. 법사위에 이어 정보위원회에서도 증언할 예정이다.

AFP는 많은 미국민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유착, 사법 방해 여부 등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 보고서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한다고 말한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주장해 왔다.

뮬러 특검이 24일 하원 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ABC 뉴스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에 방송되는 청문회를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문회 시작을 앞두고는 트위터에서 뮬러 특검 청문회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이건 분명히 합의되지 않았고, 나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미 역사상 지금까지 가장 대단한 마녀사냥!”이라고 맹비난했다. “공모 없음, 방해 없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 일련의 트윗을 통해 불만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뮬러 특검의 증언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론에 다시 불씨를 붙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테드 리우 미 민주당 하원의원은 “모든 미국인은 뮬러 보고서에 드러난 범죄와 부패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