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격리면제 제외국’ 내일 결정…람다변이 유행국가 포함

미국서도 800명 이상 발생해 주목…전세계 40개국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람다형 변이’ 유입이 우려되자 한국 정부가 람다 변이 유행국도 ‘격리면제 제외 국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오는 19일 관계부처 회의에서 9월 격리면제 제외 국가를 결정하고, 20일 국가 명단을 발표한다.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람다 변이 유입 방지 대책 관련 질의에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가 해외에서 입국할 때 격리면제가 제외되는 국가를 선정하고 있는데 이 국가를 선정할 때 람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을 포함하는 것을 질병관리청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두 경우 모두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에서 들어온 입국자는 격리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매달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를 지정하고 해당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은 예방접종 완료자여도 격리면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8월 변이 유행국가로는 모두 26개국이 지정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라위, 모잠비크, 방글라데시, 보츠와나, 브라질, 수리남, 아랍에미리트, 에스와티니, 우루과이, 인도, 인도네시아, 짐바브웨, 칠레, 파라과이, 필리핀, 네팔, 러시아, 레바논, 말레이시아, 베트남, 아이티, 앙골라,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베타형·감마형·델타형 변이가 확산한다고 평가되는 국가들이다.

정부는 이에 더해 최근 람다 변이가 유행하는 국가를 9월 변이 유행 국가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격리면제에 따른 해외입국자발 감염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어 내일(19일)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9월 변이 국가 논의 시 람다 변이 유행 국가까지 포함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9월 변이 유행국가는 20일 브리핑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9월 변이 유행국가에 대한 격리면제 제외는 내달 1일부터 입국하는 사람에게 적용된다.

◇람다 변이 전세계 40개국으로 확산…일본, 필리핀에서도 감염자 발생

람다 변이는 지난해 8월 페루에서 처음 확인됐다. 칠레와 페루 등 남미 국가들을 중심으로 퍼지다 현재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최근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람다 변이가 보고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필리핀에서 감염자가 나타났다.

19일 뉴스위크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현재 미국 내 람다 변이 감염 사례는 모두 843건으로 50개주 중 이미 44개 주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페루에선 람다 변이 감염 사례가 주춤하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페루에서는 지난 4주간 람다 변이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8월 11일 기준 영국에서 확인된 람다 변이는 8건으로 지난 7월 9일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공중보건국(PHE)은 이들 감염 사례 중 대부분은 해외여행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했다.

◇람다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상이…추가 연구필요

아직 람다 변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효과 검증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에 따라 백신 효과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사이언스포커스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칠레에서 람다 변이 감염 사례가 퍼지고 있다며 이 변이가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코로나19 면역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칠레에서 가장 널리 접종되는 코로나19 백신은 중국 시노백사가 개발한 ‘코로나백(CoronaVac)’으로 보호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반면 미국 뉴욕대학교 연구팀이 화이자 및 모더나 등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반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해당 백신이 람다 변이에서 중화능력이 다소 떨어졌으나 여전히 보호효과가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방역관계자들의 안내들 받으며 입국하는 모습. 2021.8.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