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맥스 쇼크’ 보잉, 20년만에 생산중단

1월부터…FAA 운항 승인 전망 부정적

항공사들과도 갈등…전세계 업계 영향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잇단 추락 사고를 낸 여객기 ‘737맥스’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보잉이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은 20여년 만이다.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 이사회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마치고 1월부터 해당 여객기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연방항공청(FAA)이 올해 안에는 737맥스 운항 복귀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스티븐 딕슨 FAA 청장은 보잉에 ‘운항 재개에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보잉 내부에서 생산 중단 또는 감축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보잉은 생산 중단 기간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FAA가 운항 재개를 언제 승인할 것인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FAA 관계자들은 빨라도 내년 2월까지는 승인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은 해당 여객기 운항을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보잉은 워싱턴주 렌튼 조립공장에 있는 근로자들을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에는 약 1만2000명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인력을 감축하면 이후 조립라인을 다시 가동시킬 때 더 비용이 많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737맥스 생산은 보잉뿐 아니라 전 세계 수백개의 부품회사, 공급망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생산 중단 결정은 세계 항공 산업 전반에 걸쳐 인력 감축과 일시 해고 가능성을 높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보잉은 투자자들에게 운항 복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경우 항공기 생산을 감축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FAA가 운항 중단을 명령한 뒤 보잉은 지난 4월부터 737맥스 생산량을 한 달에 42대로 이전보다 약 20% 줄였다.

보잉은 1997년에도 공급망 문제로 여객기 737과 747 라인 생산을 중단한 적이 있다. 당시 보잉은 공장 비효율성에 대처하기 위한 비용 수억달러를 포함, 26억달러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었다.

보잉은 737맥스 운항 복귀가 늦어지면서 항공사들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737맥스 여객기를 주문한 항공사들은 운항이 중단되면서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노선을 줄이는 것으로 대응했다. FAA 운항 재개 승인을 기다리는 보잉 737맥스는 약 380대 가량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지난주 보잉과 8억3000만달러 상당 영업손실 보상에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게리 켈리 사우스웨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잉 737맥스는 지난해 10월과 올 3월 두 차례에 걸친 추락사고로 346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냈다. 사고 원인으로 여객기 결함 문제가 지적되면서 737맥스는 전면 운항 금지 명령을 받았었다.

Source: http://spotters.net.ua/file/?id=110501&size=large
Author: Oleg V. Belyak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