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하 코로나 사망자 600명 넘는다

조지아주 31명으로 전체 8.3%

입원자 4명중 1명은 50세 이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한테 위력이 약하다고 알려졌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50대 이하도 수백명이 코로나19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망자 연령을 공개한 텍사스나 뉴저지 등 일부 주정부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 가운데 △20대는 최소 45명 △30대 최소 190명 △40대 최소 413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뉴욕주에서는 △10대 6명 △20대 33명 △30대 118명 △40대 265명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50세 미만 사망자 비율도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0.8%에 불과한 반면 루이지애나주는 8%, 일리노이주에서는 9%로 집계됐다. 조지아주는 전체 370명 가운데 31명이 50세 이하여서 8.3%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등 사망자 연령을 공개하지 않는 다른 주정부 통계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총 50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한 사람 중 50세 미만은 25%가 넘는다. 이들 중 대부분은 천식이나 비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주에서도 30대 사망자 중 3분의 1은 기저질환이 없었다. 기저질환이 없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스크립스메모리얼병원의 응급의학의로 근무하는 숀 에반스는 “현재 중환자실에 있는 코로나19 환자 중 약 절반이 50세 미만”이라며 “이는 우리가 다른 나라에서 봤던 사례와 전혀 다른 결과”라고 말했다.

에반스는 “젊은 환자들은 더 오래 버티다가 병원을 늦게 찾는 경향이 있는데, 병이 깊어지면 급속히 악화되기도 한다”며 “젊다고 해서 병에 강한 것은 아니다. 아무도 자신이 어떤 면역력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