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관련 시 표절해 문학상 수상?

한인 고교생 작품, 김남주 시인 ‘학살2’와 유사

스콜라스틱상 은메달 수상…본인도 표절 인정

한국 시사저널은 22일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한 한인 고교생이 김남주 시인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시를 표절해 미국 문학대회에서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이 고교생은 ‘May 1980’이라는 시로 지난 2018년 위스콘신대가 주최한 창작문예상 시부문 1등상을 받고 전국 대회인 스콜라스틱 문학미술대회(SAWA)에서는 시 부문 은메달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 시가 김남주 시인의 ‘학살2’를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이 미주 한인 커뮤니티인 ‘미시USA’에서 계속 제기됐었다. 실제 이 고교생의 시는 2012년 송재평 미국 메리그로브대 교수가 한국시 영문 번역 블로그에 올린 ‘학살2’의 번역 작품 ‘Massacre, Part II’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USA 커뮤니티에는 이와 관련해 “대학입시 스펙을 위해 민주항쟁을 다룬 시를 이용한다”는 등의 비난이 올라오기도 했다. 위스콘신대는 시사저널이 보낸 이메일 질의에 “해당 학생이 표절을 인정해서 수상목록에서 제외했다”고 답변했다.

미시USA에 게재됐던 문제의 영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