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대 비즈니스석 1만명 예약…꿈틀대는 해외여행

한국, 유럽 직항 전세기 띄우고 겨울 해외여행 분위기 ‘후끈’

그동안 억눌렸던 탓일까.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분위기에 힘입어 해외여행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한 여행사의 경우 수백만 원 하는 비즈니스 클래스 유럽 여행 상품도 1만 명 이상 예약하는 등 그동안 큰 어려움을 겪어왔던 여행사들도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에 희색이 만연하다.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의 겨울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의 겨울 [스페인관광청 제공]

◇ 닫혔던 유럽 하늘 문도 열려

대한항공의 경우 내년 1월 7일부터 2월까지 매주 한 차례씩 바르셀로나 등지를 오가는 직항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했으며, 아시아나도 1월 8일부터 매주 바르셀로나 왕복 직항편을 4차례 운항할 예정이다.

특히 바르셀로나행 첫 전세기에는 각 여행사 사장들도 동행할 계획이다.

그만큼 이번 첫 유럽 전세기 취항에 거는 여행사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스페인관광청도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여행상품도 ‘완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진 스페인관광청 소장은 “지난해 3월 12일부로 닫혔던 스페인 하늘길이 10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면서 “이번 여세를 몰아 직항 정규 편 항공기 취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

(서울=연합뉴스) 지난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 2021.6.17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400만 원대 비즈니스 클래스 완판…유럽 관심 ‘쑥’

이처럼 그동안 참아왔던 유럽 여행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최근 6개월간 해외 항공권 발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유럽·동남아 노선 비중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전체 해외항공 노선에 대한 비중이 유럽의 경우 9%에서 21%로 올라갔다. 또 같은 기간 동남아는 7%에서 18%로, 괌·하와이 등 대양주 노선은 1%에서 7%로 각각 상승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각 여행사의 유럽상품 문의도 폭주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판매된 참좋은여행의 유럽 비즈니스 클래스 여행상품의 경우 1시간에 1만 명 이상이 예약했다.

이 회사는 스페인 일주와 이집트 일주, 스위스 일주 상품 등 3개 상품을 판매했는데 200억 원 넘는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동남아도 매진 사례

비교적 가까운 거리 덕분에 기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이판 상품에 이어 동남아 상품도 매진사례가 일어나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3일 카카오톡 광고를 통해 베트남 푸꾸옥 여행상품을 선착순 70명 제한으로 판매했는데. 광고 발송 3시간 만에 전 석이 매진됐다. 이 상품은 대기 예약자만 120명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이 여행사는 비엣젯 항공과 협의해 9일부터 추가 좌석을 확보해 완판시켰다.

20일 단 1회 시범적으로 출발하는 비엣젯 항공편이며, 확보한 추가 좌석도 대기자 예약 전환에 따라라 곧 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

◇ 홈쇼핑도 여행상품 재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은 지난 14일 해외여행 상품 판매 방송을 재개했다.

GS샵이 해외여행 상품 판매 방송을 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14일 방송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내년 3월 28일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스페인 & 포르투갈, 터키 일주 패키지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GS샵은 여행 전문 프로그램이었던 ‘쇼미더트래블’을 부활하고 오는 21일부터 매주 일요일 다양한 여행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TV CF까지 재개

참좋은여행은 최근 유럽 여행 영상을 배경으로 한 CF를 2종 공개했다.

2015년과 2017년 촬영됐던 유럽 현지 촬영분 영상을 재활용한 것으로, ‘다시 떠나는 여행’을 콘셉트로 제작됐다.

이 회사는 또 라디오 광고도 제작해 하루 4차례 방송하는 등 연말까지 약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